치안, 안전, 위생 등 역대 최악이라는 비난을 받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지만 수입 규모에서는 정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우 올림픽이 10조 원을 넘는 수익을 올려 역사상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약 8조 원)에 비해 1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수입의 가장 큰 원천은 중계권료다. 4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에 달하는 중계권 수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75%를 가져가고 개최국인 브라질이 25%를 받는다. IOC와 브라질은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 하지만 방송사와 광고주들은 저조한 시청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77억5000만 달러를 들여 IOC로부터 2032년까지 독점 중계권을 산 미국 NBC 방송은 시청률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수는 2600만 명으로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본 4000만 명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름 올림픽만 놓고 보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삼바와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브라질 음악 장르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 퍼포먼스 등 교훈적 의미까지 담았으나 정작 시청자들의 눈을 잡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이처럼 막대한 수입에도 이번 대회가 흑자 올림픽으로 기록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호텔과 선수촌, 경기장 건축 등 인프라 건설비용으로만 110억 달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올림픽 개최 도시들 중 상당수는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재정난에 시달렸다. 미국 스미스대 앤드루 짐벌리스트 박사는 “올림픽 개최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학술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다”며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규모 이벤트에 투자하는 돈은 경제적으로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