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로 넘어진 박상훈(뒤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포인트 레이스 중 英 선수와 충돌
한국남자사이클의 박상훈(23·서울시청)이 낙차사고를 당했지만 큰 부상은 피했다.
박상훈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륜장에서 벌어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옴니엄 포인트 레이스 도중 넘어져 경기를 더 치를 수 없었다. 옴니엄은 이틀에 걸쳐 스크래치, 개인추발, 제외경기, 독주, 플라잉 랩, 포인트 등 6가지 세부종목을 소화하는 사이클 종합경기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박상훈은 마지막 종목인 포인트 레이스에서 낙차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52바퀴째를 돌던 박상훈은 벨로드롬 벽면을 타고 내려오던 영국의 마크 캐벤디시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캐벤디시의 사이클 뒷바퀴와 박상훈의 사이클 앞바퀴가 부딪혔다. 박상훈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 뒤를 따르던 엘리아 비비아니(이탈리아) 등 2명의 선수도 함께 넘어졌다. 박상훈은 뒤따르던 선수들의 사이클에 부딪혀 일어나지 못했지만, 비비아니 등 다른 선수들은 곧바로 일어나 레이스를 재개했다.
고통을 호소한 박상훈은 결국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다행히도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캐벤디시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낙차사고가 발생한 것은 내 잘못이 크다. 주변을 더 살폈어야 했다. 사고를 겪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 비비아니 등 다른 선수들은 “사이클 경기에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캐벤디시의 잘못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