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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권도, 이것만은 조심…헤드샷을 피해라

입력 | 2016-08-17 05:45:00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리우부터 전자 헤드기어 도입
양말 센서 7개서 11개로 늘어
상대 발에 스치기만 해도 실점


한국태권도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적응’이라는 익숙한 과제와 맞닥뜨렸다. 4년 전 런던올림픽과 견줘 많은 것이 달라졌는데,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전자 헤드기어다. 전자 헤드기어는 2014맨체스터그랑프리시리즈에서 처음 도입됐고, 올림픽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태권도대표팀은 런던올림픽 때 몸통 전자호구 적응에 무척 애를 먹었다.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만을 따내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에는 몸통에만 전자호구시스템이 적용됐고,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 여부는 심판들이 직접 판단했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이번에는 전자 헤드기어를 도입하면서 비디오판독으로 가려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크다.

머리공격뿐만 아니라 몸통공격의 득점제도에도 변화가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득점제도는 몸통 1점, 몸통 회전공격 2점, 머리 3점, 머리 회전공격 4점이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에선 몸통 회전공격에 3점을 부여한다. 선수들이 한층 역동적인 기술을 구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몸통 돌려차기 한방에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데, 지난해 멕시코시티그랑프리 남자 58kg급 결승이 좋은 예다. 당시 김태훈(22·동아대)은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를 상대로 3라운드 종료 5초 전 몸통 돌려차기에 성공하며 3-2로 역전승했다. 회전이 가미된 기술의 채점은 부심이 하며, 이에 대한 비디오판독 요청도 가능하다. 또 양말에 부착된 센서가 종전 7개에서 11개로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가운데 발가락 윗부분, 엄지 옆, 발목 안쪽과 뒤쪽에 센서를 추가했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블라인드 킥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면 그만큼 득점확률이 높아진다. 헤드기어는 득점 강도 기준이 최소 수준으로 적용된다. 상대의 발이 헤드기어에 스치기만 해도 실점할 수 있다. 선수들은 “최대한 머리 공격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과제다”고 입을 모았다.

런던올림픽 남자 58kg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전자호구가 도입됐다고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불리한 것이 아니라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며 “과거처럼 빠른 경기가 나오지 않더라도 주어진 환경에 맞게 해야 한다. 어떤 시스템이 적용되든 내가 할 것만 잘하면 절대 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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