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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매니저, 경륜선수 특급 도우미

입력 | 2016-08-17 05:45:00

경륜 선수들이 훈련매니저와 함께 도로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매니저가 도로상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아주고 훈련강도를 잘 조절해주는 덕분에 선수들의 기록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체계적인 훈련으로 평균기량 향상
선수들 안전차량 믿고 스피드 보강


경륜경정사업본부가 훈련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지 올해로 7년째다.

2010년 선수들의 안전과 기량향상을 위해 은퇴 경륜선수들 가운데 신청자를 받아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훈련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크고 작은 성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훈련 매니저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수들 훈련 때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다. 경륜 선수들이 도로 훈련 때는 차량 유도로 바람막이 역할을, 위험 구간에서는 주행하는 일반 차량과 선수들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결과 제도도입 이후 차량과 선수 사이의 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륜 선수들에게 도로 훈련은 필수지만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훈련 매니저 도입으로 훨씬 안전해졌다. 덕분에 훈련효과 커졌다.

세종팀의 박종현 지부장은 “우일용 훈련 매니저 덕분에 도로훈련 때 안전이 확보되어 훈련할 맛이 난다”고 했다.

훈련 매니저가 도입된 이후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이전보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선수들의 평균 기량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훈련 매니저들은 경륜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해 누구보다 경륜지식이 풍부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 선수들의 경기력과 훈련량을 체크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훈련지인 고양과 동서울의 훈련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경남 코치는 “우리 팀에는 힘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경주 운영이나 주로 적응력이 부족한 선수들도 많아 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운동장에서 트랙 적응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개인별로 1대1 맞춤 교정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준다”고 했다.

훈련 매니저들은 상황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인근 팀의 최근 훈련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우 체계적임을 알 수 있다.

팔당 팀을 담당하는 곽종헌 코치는 차량과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통해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A팀의 김영호 코치는 선수들의 근지구력 향상을 위해 1km 인터벌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도 은퇴한 경륜 선배들이 훈련 매니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인천팀 리더 특선급 양희천은 “같은 팀에서 함께 경륜선수로 활약했던 원종구 선배가 훈련 매니저를 맡아 매우 기쁘다, 선배가 지난 경주의 모니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조언해주고 그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기량이 더욱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훈련 매니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각 팀에 유도 차량을, 경륜 선수협회에서는 오토바이를 지원해 경기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에서 평균 시속이 빨라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훈련 매니저들이 오토바이나 차량 유도를 통해 선수들의 스피드를 보강해 줬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배들이 훈련 매니저를 맡게 되면서 선수들의 거부감이 없고 스스럼없이 단점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등 훈련 매니저들이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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