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개각]정기국회 대비 장관 공백 최소화… 검증된 인사 기용 ‘조기 안착’ 꾀해 朴정부 역대 국무위원중 호남 5명… 영남은 15명… 지역배려 거리 멀어
○ 장관 공백 최소화 위한 ‘소폭 개각’
여권 관계자는 16일 “대규모 개각 시 뒤따르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으로 각 부처의 업무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폭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9월 시작되는 올해 정기국회가 박근혜 정부의 중점 법안들을 처리할 사실상 마지막 시기인 만큼 ‘장관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란 얘기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인 데다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장차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진행한 만큼 야권의 집중포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각 폭을 넓히기 힘들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 인력풀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 기대에 못 미친 ‘탕평 인사’
이정현 대표는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개각과 관련해 ‘탕평·균형·능력·배려 인사’를 건의했다. 이 때문에 이번 개각에 호남 출신 장관 후보자의 발탁이 점쳐졌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신임 장관 후보자와 차관 내정자 7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전북 순창)이 유일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개각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개각 명단을 보니 국민과 야당은 땅을 치겠지만 이정현 대표는 웃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길진균 leon@donga.com·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