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두 업체 2분기 실적 발표 1분기 이어 영업손실 큰폭 확대… 법정관리 현실화 가능성 주목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3조3880억 원, 영업손실 4236억 원, 당기순손실 1조2209억 원(연결 기준)을 냈다고 16일 발표했다. 매출은 1분기(1∼3월)와 비슷했지만 영업손실은 1분기(263억 원)보다 16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매출 6조9201억 원, 영업손실 4499억 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 원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주 측 요구로 공사가 연장된 부분까지 손실로 처리됐고 이연법인세(손익 발생시기에 따른 법인세 차액) 자산이 전혀 인정되지 않아 손실 발생금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도 2분기 영업손실이 228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5% 감소한 1조4322억 원이었다.
한진해운은 이미 채권단으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자체 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채권단과 진행 중인 ‘조건부 자율협약’ 만기일은 다음 달 4일까지다. 하지만 유동성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시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번 주가 한진해운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노선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 제출 시점을) 19, 20일경으로 잡고 있다”며 “회사(한진그룹) 측에서 굉장히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로 해외 투자자 설득이 더 어려워지고 용선료 협상 역시 난항을 겪으면서 한진해운이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