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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림 대표 “제2의 태연, 온유가 될 아이들 보는게 요즘 내 행복”

입력 | 2016-08-17 03:00:00

SM아카데미 대표 출신 솔플러스 프로젝트 이솔림 대표




이솔림 솔플러스 대표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가수뿐 아니라 프로듀서, 트레이너의 길을 열어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플러스 제공

“우리 세대는 가수가 하고 싶다고 하면 ‘네가 딴따라냐’라는 소릴 들었지만 요즘은 달라요. 스타가 되지 못하면 업소에서 최후를 맞이해야 하는 시대도 아닙니다.”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온유, 엑소 카이…. 이름만 말해도 탄성을 자아내는 스타를 키워낸 사람이 있다. 스타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대장’이라 불리는 솔플러스 프로젝트의 이솔림 대표(46)를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2002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아카데미의 대표로 일했다. SM아카데미는 가수, 연기자, 작곡가 등 엔터테이너를 양성하는 일종의 교육 기관이다.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많은 아이들이 이곳 아카데미를 거쳐 데뷔했다.

12년간 몸담았던 SM을 나온 그는 2013년 독립해 솔플러스를 차렸다. “SM 아카데미는 간판 때문인지 아카데미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그래서 꿈을 꾸는 아이들이 모여서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솔플러스는 4개월마다 20명의 아이를 뽑아 보컬, 연기, 댄스, 작곡 등을 가르치고 매년 한 번씩 공연 쇼케이스도 연다. 올해 쇼케이스는 8일 열렸다. 총 16팀, 54명의 아이가 나와 무대를 장식했다. SM, YG, 큐브, 로엔 등 대형 기획사 관계자 20여 명도 참석해 2시간 넘게 이어진 아이들의 공연을 봤다. “쇼케이스가 끝나고 몇몇 기획사에서 10명 정도의 무대를 다시 보고 싶다고 전해왔어요. 꿈을 펼치는 공간뿐 아니라 실제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물론 그도 아이돌 스타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걸 잘 안다. 그렇기에 ‘스타 만들기’가 솔플러스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 케이팝 등 한류의 확산으로 대중문화는 유망 산업이 됐고 기획자, 보컬 트레이너 등 관련 직종도 다양해 아이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100명이 도전해도 1명이 될까 말까 한 게 이 바닥이에요. 하지만 작곡, 노래, 춤 등 자기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다 보면 다른 쪽으로도 길이 열릴 거라 확신해요. 가수 준비가 아니라 대중문화, 대중음악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솔플러스의 두 번째 쇼케이스가 열린 8일은 사실 이 대표의 생일이었지만 아이들 쇼케이스 무대를 봐주느라 김밥 두 줄로 생일을 보냈다. 그는 “생일날 케이크는 못 먹었지만 아이들 공연을 보며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며 “제2의 태연, 온유가 될 아이들을 보며 엄마 미소 짓는 게 요즘 제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