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트럼프 당선땐 아시아서 美위상 하찮아질 것”

입력 | 2016-08-17 03:00:00

공화출신 안보브레인 50인 이어 동아시아 전문가들도 ‘反 트럼프’




미국 공화당의 안보 분야 전직 관료 50명에 이어 동아시아 담당 전직 관료들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동맹국을 중국에 빼앗기는 등 외교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직 공화당 관료들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하찮아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경쟁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마지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관료들이 포함됐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태평양 선임보좌관을 맡아 수차례 대북 협상에 참여했던 마이클 그린, 국방부 차관보였던 제임스 클래드, 미 국제개발처(USAID) 행정관 출신 한반도 전문가 패트릭 크로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래빈 등이다.

이들은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는 아시아와 관련해 엄포만 놓거나 말도 안 되는 것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내놓고 있다. 이 아이디어들이 정책으로 집행되면 우리 국가 신뢰도와 경제는 물론 리더십이 순식간에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동아시아 동맹국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에 포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로닌은 “핵무기가 새롭게 확산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안보를 위해 재빨리 중국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