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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준혁, 두산 안규영. 스포츠동아DB
“허준혁은 뜬금없는 볼질이 문제고, 안규영은 너무 볼질을 안 해서 문제야.”
두산이 다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힘은 역시 4명의 안정적 선발 로테이션이다.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고, 국내투수로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4명 모두 벌써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한 팀에서 4명의 투수가 15승을 돌파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규영과 허준혁을 바라보는 김태형 감독의 시선은 어떨까. 물론 둘 다 장점이 있기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5선발 기회가 주어졌지만, 동시에 불안한 면이 있기에 고정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허준혁에 대해 김 감독은 “공 자체는 괜찮다. 직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 뒤 “그런데 갑자기 턱도 없이 볼볼볼 할 때가 있다. 그것도 크게 이기고 있는데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주자를 쌓아두고 한방 쾅 맞곤 한다. 유리할 때 타자를 쉽게 상대해야하는데 어렵게 승부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늘 허준혁한테 공격적으로 던져라, 맞아도 된다고 하는데, 또 하나 맞으면 가뜩이나 안쓰러운 인상인데 인상을 푹 쓰고 그런다”며 웃었다.
안규영에 대해 김 감독은 “매우 공격적이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너무 볼질을 안 해 문제다”며 웃었다. “그냥 스트라이크존만 보고 던진다. 그러다보니 1회 2~3점을 주고 시작할 때가 많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공은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가더라도 승부 과정에서 임팩트가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볼카운트 1B-1S에서 결정구를 던질 때 베스트로 때리는 그런 게 있어야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한 것이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해 “결국 본인이 맞으면서 경험을 쌓는 거다. 본인이 느끼는 수밖에 없다”며 경험과 기다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