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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치유재단 2차 이사회 개최…10억 엔 활용방안 확정 안 해

입력 | 2016-08-17 22:37:00

“23일 일본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 때 추가 협의 가능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17일 2차 이사회를 열고 향후 사업방향과 재단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그간 진행된 한일 협의 내용을 재단에 설명하고 현재 10명인 재단 이사의 충원 문제 등을 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태현 재단 이사장이 1차 이사회 직후 캡사이신(고추 추출물)액 공격을 받는 등 안전문제 때문에 이사회 시간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일본이 출연할 예정인 10억 엔(약 107억 원)의 활용방안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전화통화에서 일본 측 출연금을 전액 의료·복지 등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쓰기로 합의한 만큼 이에 대한 이사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재단은 또 10명인 이사를 15명까지 늘리고 이 과정에서 한일 합의에 비판적인 인사도 참여시킬 수 있도록 문호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날 재단이 10억 엔의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23, 24일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기간에 한일 외교장관이 따로 만나 10억 엔 출연시기 등을 좀더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싸고 중일 양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3국은 ‘8월 중 개최’로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5일부터 30일까지 기시다 일본 외상의 아프리카 출장이 잡혀 있어 ‘8월 중 개최’를 위해 가용한 날짜가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미얀마 외교장관 자격으로 처음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를 상대하느라 21일까지 중국을 떠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는 날짜는 22~24일이고 이 중에서 23, 24일로 접점이 모아지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