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현재 위치 너무 한적” 관광객 많은 월미공원 이전 여론

인천대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 건립된 지 19년 된 김구 선생의 동상을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DB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려면 과거의 훌륭한 역사를 발굴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백범 선생 동상과 감리서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구 선생은 일본군 간첩을 죽인 혐의로 1896년 인천항 감리서에 투옥됐다. 사형까지 언도받았지만 2년 뒤 탈옥해 강화도에 은거했다. 이런 연고로 1997년 인천대공원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인천대공원은 김구 선생이 1896∼1898년, 1914∼1915년 옥고를 치른 중구 내동 감리서와 역사적 인과 관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동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감리서는 조선 말기 개항장의 행정·통상·사법을 총괄한 기관이었다.
1997년 구성된 ‘백범 김구 선생 동상 건립 인천시민추진위’(위원장 고 이회림 전 동양제철화학 창업자 겸 명예회장)는 기금 7억 원을 모아 인천시로부터 인천대공원 내 670여 m²의 부지를 제공받아 좌대 3.1m, 높이 2.8m의 동상을 인천대공원에 세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