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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뷰]성장잠재력 큰 인도 증시, 투자매력 충분

입력 | 2016-08-18 03:00:00


스와루프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인도법인 대표

많은 투자자가 ‘인도는 비싸다’고 말한다. “집집마다 화장실만 설치해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신흥국 중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가 인도다. 이 ‘성장 프리미엄’ 덕에 현재 경제 수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이 거래된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인도 증시가 최저점에 도달한 뒤 6개월 동안 25% 가까이 상승한 것도 고평가 논란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하지만 필자는 인도 경제가 아직도 출발점에 있다고 본다. 인도 경제의 분기별 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긍정적인 변화도 적지 않다.

먼저 주목할 것은 인도 정부가 통과시킨 단일부가세(GST·Goods and Service Tax) 법안이다. GST 법안은 29개 주별로 상이했던 세금 제도를 단순화하는 것으로, 13억 명의 인도인을 하나의 경제 시장으로 묶는 효과가 있다.

생산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 법이 통과되기 전에 생산품이 주 경계를 넘을 때마다 통행세 등이 부과됐다. 또한 상품 종류에 따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과 세율이 달랐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입지를 선택하다 보니 공장이 비효율적으로 분포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GST 도입으로 기업들은 단일화한 세제 아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인도 재무장관은 이번 GST 법안으로 경제성장률이 최대 2%포인트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 중앙은행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공개 시장 조작(Open Market Operations)’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외환 자금을 시장에 끌어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과거보다 선제적 시장 개입을 시행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비 규모 확대에 따른 경제성장률 상승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인도 경제는 특히 농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 강수량이 충분한 ‘좋은 우기’에는 농업 생산량이 늘어 경제 상황도 나아지지만 강수량이 부족한 ‘나쁜 우기’에는 농산물과 식품 가격 폭등으로 소비가 위축된다. 올해는 ‘좋은 우기’로 인해 소비 규모가 약 150억∼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임금위원회 결정에 따라 도시 근로자의 임금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소비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 5,000 선에 머무르던 인도 증시는 현재 28,000 선을 오르내리며 5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늘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긴 하지만 인도는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 투자처로 매력적인 곳이다. 앞으로 진행될 지방 도시의 기반시설 확장, 경제 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금융 정책, 전력 보급률 확대 등이 인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볼 때다.

스와루프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인도법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