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000m 예선 1800m 남긴 지점, 뉴질랜드-美선수 발 엉켜 ‘꽈당’… 美선수 “일어나 함께 뛰자” 손 내밀어 얼마 못가 무릎부상 美선수 주저앉자 이번엔 뉴질랜드 선수가 기다려 완주
“일어나, 끝까지 달려야지.”
하지만 관중은 1등이 아닌 두 선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햄블린은 다고스티노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다가가 포옹했다. 햄블린은 “다고스티노가 보여준 행동에 감사한다. 그는 올림픽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모두가 (올림픽에서) 이겨서 메달을 따기만을 바라지만 누군가 20년 뒤 리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다면 이 이야기를 꼭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트위터에 두 선수의 사진과 함께 ‘올림픽에서 항상 승리만 중요한 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두 선수는 충돌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받아 19일 결선에서 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고스티노는 부상으로 결선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