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놓고 한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18일 “박 대통령은 다음달 2~3일 동방경제포럼 및 러시아 실무 방문에 이어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는 제11차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7~9일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양자 차원에서 라오스를 방문하는 것은 1995년 양국 재수교 이후 처음이다.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경제 건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방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금융안전망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G20 및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참석 국가들과 별도로 개최하는 양자 회담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앞서 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5일 G20 회의를 계기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자 회담에 대해 해당국과 중국이 양자 간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