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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은-신승찬 ‘금쪽같은 銅’…한국배드민턴 자존심 지켰다

입력 | 2016-08-19 05:45:00

정경은(오른쪽)과 신승찬이 18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탕유안팅-유안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한 뒤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여복 세계 2위 중국팀 꺾고 동메달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세계랭킹 5위)이 한국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켰다.

정경은-신승찬은 18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3·4위전에서 탕유안팅-유안(중국·세계랭킹 2위)을 세트스코어 2-0(21-8 21-17)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배드민턴의 유일한 메달이다.

한국배드민턴은 금메달을 기대했던 이용대-유연성(남자복식), 고성현-김하나(혼합복식)가 나란히 8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여자복식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준결승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다. 자칫 메달 없이 귀국길에 올라야 할 처지였다.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한국이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경은-신승찬은 배드민턴대표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의 강호 탕유안팅-유안이었다. 정경은-신승찬은 올해 이들과 2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한 바 있다. 5월 21일 중국 쿤산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이 가장 최근의 맞대결이었는데, 2복식에 출전한 정경은-신승찬이 탕유안팅-유안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1(16-21 21-17 25-23) 역전승을 거뒀었다.

이 한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경은-신승찬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1세트를 21-8로 가볍게 따낸 뒤 2세트에선 상대의 잦은 범실 덕분에 21-17로 이겨 동메달을 확정했다. 한국배드민턴에는 값진 동메달이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고의패배 논란에 휘말리며 1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의 아픔을 겪었던 정경은은 이날 승리로 당시의 설움을 씻어냈다. 정경은은 승리 직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신예 신승찬은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2020도쿄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혔다.

정경은

▲생년월일=1990년 3월 20일
▲키·몸무게=172cm·58kg
▲출신교=성지여중∼성지여고
▲소속=KGC인삼공사
▲세계랭킹=5위
▲수상 내역=2015미국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 여자복식 금메달, 2016인도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여자복식 금메달

신승찬

▲생년월일=1994년 12월 6일
▲키·몸무게=173cm·69kg
▲출신교=성심여중∼성심여고
▲소속=삼성전기
▲세계랭킹=5위
▲수상 내역=2015미국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 여자복식 금메달, 2016인도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여자복식 금메달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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