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누.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아쉽지만 충분히 당당했다. 대한민국 카누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확인시켰다.
조광희(울산시청)-최민규(부산강서구청) 콤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라고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K2(카약 2인승) 스프린트 200m 파이널B(9~13위 순위결정전)에서 33초812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조광희-최민규는 이번 대회 파이널A(1~8위)에 이어 9위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캐나다(33초494)보다 딱 0.273초 부족해 파이널A 진입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카누는 잔잔한 수상에서 오직 인간의 힘으로만 노를 저어 레이스를 펼쳐야 하므로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소모품인 장비 역시 기록에 큰 변수가 된다. 둘은 엔리케(스페인)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혹독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기량을 끌어 올렸다. 하루 10시간 이상 노를 저었다. 그러면서 세계무대에 둘의 이름값을 조금씩 높였다. 리우에는 5일 입성해 일찌감치 현지적응에 돌입하는 정성을 들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카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하나가 남았다. 조광희는 K1(카약 1인승) 200m 스프린트에 출전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로 그 종목이다. 19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예선 레이스를 펼친 뒤 성적에 따라 준결승이 곧바로 이어진다. 결승은 20일 오후 9시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