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꽃핀 스포츠 한류 베트남 사격 金이끈 박충건 감독에 총리가 직접 특별 우정훈장 수여
“한국 배드민턴은 ‘일본과 박주봉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52)은 1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에 사상 첫 배드민턴 금메달을 안겼다. 리우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내자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대표팀의 박주봉 감독이 일본 배드민턴의 혁신을 성공시켰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스포츠 전문지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은 곧바로 다음 올림픽부터 메달을 따내며 성과를 냈다”면서 “이번 대회 ‘노 골드’에 그친 한국 배드민턴과 대비되는 일본 배드민턴의 성적은 박 감독 덕택”이라고 치켜세웠다.
리우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만든 한국 지도자는 박 감독만이 아니다.
중국 남자 유도 역시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지도자 덕을 톡톡히 봤다.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중국 남자 유도는 리우 올림픽 90kg급에서 정훈 감독(47)의 지도를 받은 청쉰자오가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 언론들은 2014년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정 감독을 스카우트한 일화를 전하며 “정 감독이 부임한 후 고강도 훈련을 통해 중국 유도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국 태권도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도 한국 감독의 작품이었다. 남자 태권도 58kg급 8강에서 한쁘랍은 김태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따냈다. 2002년부터 태국 태권도를 이끌어 온 최영석 감독(42)은 부임 직후 아시아경기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 태국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안긴 최 감독을 태국 언론들은 ‘타이거 최’라고 부르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