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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허무한 리우 도전’ 윤준식, “손 맛 느끼고 싶었는데”

입력 | 2016-08-20 13:30:00


대한민국 레슬링의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24년 간 끊겨있던 ‘금맥’을 캐기 위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민 윤준식(25·삼성생명)이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관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자유형 57㎏ 16강전에서 하지 알리예프(아제르바이잔)에 2-12 테크니컬 폴패를 당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평정한 알리예프에 초반부터 힘과 기술에서 전부 밀렸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준식을 꺾은 알리예프가 결승에 올랐다면 패자부활전으로 동메달결정전까지 출전할 수 있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알리예프는 대회 8강전에서 블라디미르 카첸가스빌리(그루지아)에게 1-3으로 무너졌다.

꾸준히 인재가 탄생하고 올림픽 금빛 낭보를 전해온 그레코로만형에 비해 자유형은 유독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우올림픽도 김현우가 동메달을 따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최고의 기대주였던 윤준식이 지나치게 빨리 무너지면서 한국 레슬링은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불과 1경기 만에 생애 첫 올림픽의 꿈도 막을 내린 윤준식이다. 한국에 마지막 레슬링 자유형 금메달을 안겨준 박장순(48)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으며 조심스레 기대감을 품었으나 뚜렷한 한계만 다시금 확인했을 뿐이다. 간절한 열망과 피나는 훈련은 세계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윤준식의 최대 장점은 한국레슬링대표팀 전통의 훈련인 ‘사점 트레이닝’을 극복하며 길러진 체력이다. 여기에 수비 중심이 좋아 어지간하면 상대에게 포인트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알리예프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너무 무기력했다. 쉽게 중심을 잃었다. 윤준식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우승자에게는 남들이 알지 못한 ‘손 맛’이 있다고 한다. 나도 리우에서 이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그의 꿈과 도전은 4년 뒤 도쿄올림픽으로 미뤄졌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ㅣ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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