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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박인비 “17번홀 버디 후 ‘이상한 짓 해도 우승’ 예감”…리디아고 銀

입력 | 2016-08-21 08:33:00

박인비. ⓒGettyimages/이매진스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손가락 부상에 대한 골프팬들의 우려를 보란듯이 씻어낸 금메달이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올해 계속 부진했고 대회에도 많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겨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면서 “주위에서 ‘다른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많이 있었지만 내가 아직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싶었고 오늘 결과가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올림픽 출전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번복하고 싶은 마음도 여러 번 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욕을 먹을까 봐 올림픽을 포기하는 것은 비겁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을 먹도록 도와준 존재가 가족”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반부터 어느 정도 금메달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그래도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확신한 것은 역시 17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였다. 그때는 ‘이제는 이상한 짓을 해도 우승하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최근 계속 그를 괴롭히던 손가락 통증에 대해 “(이번 경기 때도) 사실 (통증이) 없었던 적은 없다”며 통증은 “심한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만큼은 통증 때문에 못 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고 “부상 때문에 거리도 줄고, 예상 밖의 미스 샷도 나왔다. 완치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남녀 통틀어 세계 최초의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 역시 “꼭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이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기뻐했다.
 
한편 이번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는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친 박인비가 금메달, 11언더파 273타를 친 리디아고(뉴질랜드)가 은메달, 10언더파 274타를 친 펑산산(중국)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양희영(27·PNS창호)은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4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 김세영(23·미래에셋)은 1오버파 283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