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레이디제인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애상담’을 해주면서 인기를 얻었다. 명쾌한 상담으로 주목받은 그는 “실제로 마음에 드는사람이 나타나면 오래,진지하게 만나는 편”이라고 했다. 사진제공|CS엔터테인먼트
■ 2년만에 신곡 ‘이틀이면’ 레이디제인
‘나만의 음악’ 도전…예능병행 자신 있어요
라디오 매력적…다음목표는 ‘라디오여신’
최근 ‘이틀이면’이란 노래로 2년 만에 활동에 나선 레이디제인(전지혜·32)은 데뷔 당시 ‘여신’으로 불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가리키는 ‘홍대여신’이란 수식어가 처음 등장할 때 그는 요조, 타루와 함께 ‘3대 홍대여신’으로 꼽혔다.
최근 만난 레이디제인에게 ‘여신님 오셨느냐’ 인사하자 “신인이던 나에게 붙일 마땅한 수식어가 없어서 그랬나보다. 그 말에 내가 정당성을 부여할 뭔가도 없었는데”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땐 (서울)목동 살았는데 내가 홍대 근처에 사는 줄 알고, 그쪽 지리나 맛집을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해프닝도 소개했다.
예능프로그램은 그에게 또 다른 ‘여신’ 타이틀을 선물했다. ‘연애여신’이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초기 ‘연애상담’으로 주가를 높이며 남녀관계나 이성문제에 대한 명쾌한 발언으로 얻은 수식어다. 현재 레이디제인은 건강, 뷰티와 관련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레이디제인은 처음엔 “겁이 많고 수줍음도 많”았다. 그러다 약 2년간 1주일에 7∼8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입담’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방송에 대한 적응도 되고 자신감도 생긴” 순간에 JTBC ‘마녀사냥’에서 연애와 관련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했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제작진의 눈에 들면서 ‘예능여신’이 됐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처음엔 참 싫었다. 내 이미지가 쉽게 소비되는 것 같았고, 음악을 해야 되는데 내가 자꾸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문득,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 대중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왕 하는 거 잘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즐기게 됐다.”
예능프로그램으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오해도 생겼다. ‘썸을 즐기는 여자’라는 이미지가 그것이다.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2014)에서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와 사귀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몇 차례 열애설로 비화되기도 했다.
레이디제인은 “연애는 쉬지 않는 편인데, 그동안 만난 사람을 따져보면 몇 명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과 오래, 진지하게 만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예능 이미지’가 강한 만큼 가수로서 이미지는 희석될 우려가 크다. 오랜만에 신곡을 낸 레이디제인은 ‘이틀이면’은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또 “음악과 예능프로그램을 잘 병행해나갈 수 있는 지혜도 생겼다”고 했다.
“앞으로도 밴드 요소를 주 재료로 하는 음악, 여러 가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면서 나만의 특화한 음악을 계속 찾아가겠다.”
레이디제인에게 붙여진 여러 ‘여신’이란 별칭은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스스로 ‘여신’이 되고 싶어 하는 분야가 있다. ‘라디오 여신’이다.
가수 레이디제인. 사진제공|CS엔터테인먼트
● 레이디제인은?
어려서 밴드 음악을 좋아했던 레이디제인은 고교 시절잠시 모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대학(숙명여대 언론정보학)에 진학한 후 지인을 통해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2004년 원맨밴드 허밍어반스테레오 객원보컬을 시작으로 아키버드, 티라미스 등 밴드를 거쳐 2009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레이디제인
이란 이름은 롤링스톤스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