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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때 이른 승부수

입력 | 2016-08-22 03:00:00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9보(79∼91)




백 ○에 흑 79의 후퇴는 뼈저린 수지만 어쩔 수 없다. 바로 막으면 백이 귀에 침입하는 수가 있다. 우하 대마를 기분 좋게 살린 백은 이번엔 우상귀로 손길을 돌렸다. 아까부터 숙제가 남아 있는 곳. 흑이 선수할 수 있었던 곳이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백 82로 끊자 흑 모양이 지리멸렬해졌다. 흑 85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버티고 싶은데 백 6까지 흑이 크게 잡힌다.

그래서 흑 한 점을 버리고 흑을 연결시켰으나 그 와중에 귀의 백이 제법 통통하게 살아가자 백 우세가 확연해졌다.

백 90의 보강도 침착한 수. 만약 백이 손을 빼고 참고 2도 1에 두면 흑 2로 젖혀 귀를 손에 넣는 것이 크다. 애써 확보한 귀가 홀라당 흑에게 넘어가는 셈인데, 그 대가로 흑을 공격하려 해도 흑 6으로 탈출하면 손해를 벌충할 수 있다고 기약하기 어렵다.

백 90 때 흑은 A로 잇고 있을 여유가 없다. 일단 흑 91로 뻗어 때 이른 승부수를 던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