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빠 “소파서 실수로 떨어뜨려” 엄마는 “남편이 학대… 구속수사를”
경찰이 허벅지 뼈와 쇄골이 부러진 생후 50일 된 여아에 대해 친부의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생후 50일 된 딸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친부 A 씨(25)를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학대 사건은 A 씨의 딸이 5월 1일 전주시 자택에서 허벅지 뼈와 쇄골 등이 부러져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크게 다쳤다는 판단에 서울의 유명한 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왔고 그 병원 의사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를 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소파에서 누워 자다 (실수로) 딸을 떨어뜨렸다. 딸을 학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A 씨의 아내 B 씨(25)가 딸을 맡기고 잠든 사이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B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딸을 학대해 뼈가 부러진 것”이라고 진술했다. B 씨는 또 딸을 학대한 남편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 씨가 딸을 키우고 있으며 A 씨는 법원의 격리조치로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관할 검찰청에 이송되면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돼 그의 아동학대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