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 다케지 前 아사히 종군기자
그는 1915년에 태어나 도쿄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호치(報知)신문을 거쳐 1940년 아사히신문에 입사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전쟁의 참상을 목격했다. 당시 아사히신문이 정부의 선동을 앞장서 전파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전쟁에 가담한 신문사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패전과 동시에 사표를 냈다. 그는 이후 “패배한 전쟁을 ‘이겼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거짓말만 썼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무노 옹은 이후 고향인 아키타(秋田)로 돌아가 ‘다이마쓰(횃불)’라는 신문을 창간했다. 그리고 70년 동안 일관되게 반전, 평화 메시지를 일본 사회에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뼈대로 안보법을 개정하려 할 때는 100세의 나이에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