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 선제골-승부차기 마무리 골… 거리 뛰쳐나온 팬들 “네이마르” 연호 獨에 2년전 월드컵 참패 설욕
네이마르의 발을 떠난 공이 골 망을 흔들자 결승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거리로 뛰쳐나온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 국기를 흔들면서 “네이마르”를 연호했다.
이날 브라질은 독일과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지만 올림픽에서는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1-7 참패를 안긴 독일을 꺾으면서 명예 회복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그는 “나는 동료들과 함께 역사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번 우승은 브라질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축구는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 실패하고 올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29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자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브라질 축구의 에이스 네이마르와 23세 이하 유망주가 출전한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게 됐다.
네이마르는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다. 내가 후배들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축구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닌 후배들을 통해 내가 배운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으로 브라질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그이지만 앞으로 대표팀 주장이 안아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 적이 있는 네이마르는 “오늘 이후로는 브라질 축구팀의 주장을 맡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