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자키 구니아키.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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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올림픽을 대표하는 종목 중 하나인 남자 마라톤. 일본의 개그맨이자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한 다키자키 구니아키(39)가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환호를 받았다.
다키자키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45분44초에 달렸다.
결국 다키자키는 139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완주한 선수 중 뒤에서 2위였다. 하지만 결승점에 모인 관중들은 다키자키를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다키자키는 양팔을 드는 '뽀빠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일본 취재진을 향해 "해냈다.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다.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다. 다키자키는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후 다키자키는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고,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되지 않아 출전이 무산됐다.
완주를 목표로 뛴 올림픽 마라톤. 다키자키는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했고 비록 뒤에서 2등이었지만, 최하위를 면하기까지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