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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靑, 우병우 의혹 제기한 언론 ‘부패’로 수사하겠다고 겁박하나”

입력 | 2016-08-22 13:42:00


청와대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첫 의혹 보도가 나온 뒤로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우 수석 의혹에 대해 입증된 것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22일 “우병우 수석 비리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굳이 ‘부패 기득권세력’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입을 닫지 않으면 부패혐의로 수사하겠다는 겁박이냐”고 맹비난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 회의에서 청와대를 향해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이 누군지 밝히라”고 요청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감찰 내용 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 “검찰을 못 믿겠다며 만든 것이 특별감찰관인데, 이제 자신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을 검찰이 수사하도록 하겠다는 청와대는 이성을 상실한 상태라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별감찰관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언론사 내부 취재록이 누구에 의해 유출되고, 어떻게 다른 언론사들에게 넘겨지고, 속칭 ‘찌라시’에까지 실려 유포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을 감찰한 보이지 않는 세력의 여부가 이제부터 해야 할 핵심 수사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권력남용과 횡령혐의로 수사 의뢰된 우 수석에 대해서는 “고위 검사의 승진, 인사검증을 맡을 현역 민정수석비서관을 바로 그 현직 검사들이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병우 수석에 대한 수사는 특검에 맡겨야하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 중인 특별감찰관을 감찰한 전대미문의 의혹사건 역시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지키는 일에 정권을 다 걸었다”면서 “‘검찰수사의뢰’라는 기대와 다른 특별감찰 결과에 분노해 특감을 수사하라는 대통령에게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우병우 지키기는 최상층의 편법과 부정부패를 일벌백계해야 할 정부가 도리어 권장하고 나선 꼴”이라면서 “편법치부와 특혜성 자녀 군복무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인사를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억장이 무너진다”고 개탄했다.

심 대표는 우 수석 관련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우병우 특검 야3당 공동안 마련 및 우병우 특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국회의장에게 공동요청 할 것”을 야3당에 제안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