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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근로자의 실제 퇴직연령이 생산직 근로자에 비해 더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8월호에 실린 ‘고령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기업체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업종별로 사무직과 생산직의 실제 퇴직연령을 비교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사무직 근로자가 더 빠른 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2015년 6월22일~7월16일 제조, 금융, 공공부문 100인 이상 기업체 272 곳의 인사관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실제 퇴직연령의 경우는 차이가 있었다.
사무직의 경우 실제 퇴직연령이 평균 55.7세로 정년연령 보다 낮게 나타난 반면, 생산직의 경우에는 58.7세로 정년연령 보다 오히려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업종별로 사무직과 생산직의 퇴직연령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가장 큰 것은 석유화학업종이다.
석유화학업종의 사무직 실제 퇴직연령은 50.0세, 생산직 실제 퇴직연령은 58.0로 조사돼 그 차이는 무려 8년이나 났다.
이어 섬유, 식품, 철강, 기계업종 순으로 사무직이 더 빠른 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종은 사무직과 생산직의 실제 퇴직연령이 54.0세로 동일했다.
규모별로 보면, 정년연령과 실제 퇴직연령이 다를 경우 5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5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 사무직은 정년연령이 58.5세인 데 비해 실제 퇴직 연령은 51.8세였고, 생산직은 정년연령이 58.6세인데 반해 실제 퇴직연령은 54.3세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중소업체의 경우 숙련 생산직의 인력난 등으로 인해 정년 이후에도 재고용 등의 방식으로 이들을 계속 고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