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많은 선수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저마다의 사연과 의미를 담은 행동으로 참아왔던 감정을 표출했다.
특히 19일 ‘여자 레슬링 자유형 -63kg급’ 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카와이 리사코(22)는 이른바 ‘코치 학대’ 세리머니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쓰러진 코치가 몸을 추스리며 일어서자 리사코는 다시 한번 코치를 한바퀴 돌려 매트위로 내동댕이 쳤다. 세리머니 조차 레슬링 선수 다운 리사코의 퍼포먼스에 관중의 폭소와 환호가 쏟아졌다.
태권도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의 오혜리(28)도 우승 후 독특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다.
오혜리는 20일 오후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하비 니아레를 이긴 후 경기장을 내려가더니 돌연 스태프가 들고있던 한국 피켓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더니 박계희 감독 등 코치들을 대동하고 다시 매트위로 올라와 피켓을 들고 앞장서서 걸으며 입장식 퍼포먼스를 펼쳤다. 코치진은 태극기를 흔들며 오혜리의 뒤를 따라 경기장을 한바퀴 돌었다. 대한민국을 알리고픈 마음에 입장식 세리머니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 여자 -67kg 오혜리 선수가 우승 후 입장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릴레사는 21일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두 번 째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양팔을 들어 ‘X자’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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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이 생긴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그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라고 답했다.
릴레사의 출신지인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에서는 1000명 이상이 반정부 시위를 펼치다 무력 진압에 의해 죽거나 감옥에 갇혔다.
릴레사는 용기를 냈지만, 정치적 의미가 담긴 행동으로 간주돼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일체의 정치적·종교적·상업적 선전을 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