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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민들레 日 수도권 강타…한반도 폭염 식혀줄 태풍은 언제쯤?

입력 | 2016-08-22 15:17:00

22일 오후 한반도 주변 태풍 정보. 천리안 기상위성 촬영.


태풍은 대개 부정적인 이미지다. 큰 피해를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풍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는 조금 다르다. 뜨겁게 달궈진 한반도를 식혀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태풍을 기다리는 이가 많다. 하지만 대륙의 열적 고기압(cT·대륙성 열대기단)과 예년보다 더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똬리를 틀면서 태풍의 접근을 막고 있다.

최근 9호(민들레), 10호(라이언록), 11호(곤파스) 등 3개의 태풍이 연이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직간접 영향을 끼쳐 폭염을 누그러뜨리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모두 일본으로 향했다. 이들 태풍은 일본 열도를 넘지 못하고 소멸했거나 일본 동부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태평양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

이날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인근 영상을 보면 한반도 주변에 투명 방어막이라도 놓인 듯 태풍이 북상하지 못 하고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신 일본은 강력한 태풍이 잇따라 접근하면서 22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날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9호 태풍 민들레가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 도쿄 북쪽 치바현에 상륙했다. 태풍 민들레는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35m/s의 강한 소형태풍이며 시속 30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있다. 이날 자정쯤 홋카이도 동쪽을 거쳐 오호츠크 해로 빠져나갈것으로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시즈오카 현 이즈 시에는 하루 만에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도쿄와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 등 주민들에 대해 산사태나 지반 붕괴 가능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하네다 공항에서는 항공기 400편 이상이 결항했고, 철도도 상당수 노선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지연됐다.

10호 태풍 라이언록도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했으나 움직임은 정체된 상태다. 일본 기상 당국은 이 태풍의 진로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일본 열도에 접근했던 11호 태풍 곤파스는 이날 새벽 홋카이도 주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