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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과장되지 않은 순수함, 온쿄 X6

입력 | 2016-08-22 15:32:00


요즘 같은 무더위에 기자는 가만히 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음악을 듣거나 야근으로 보지 못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재생해 보고는 한다. 누진세 때문에 당연히 에어컨은 틀지 않는다. 실내에서는 주로 헤드폰을 애용하는 편이지만 화끈한 더위 때문에 덥고 답답해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블루투스 스피커들이다. 번거로운 조작이 필요 없고 스마트폰만 연결해 두면 알아서 원하는 음원을 들려주니 편하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에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번거롭고, 집에서 편하게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원을 듣고 싶은 소비자도 적지 않을 듯 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어느 계절에만 반짝하는게 아니라 4계절 두루 쓸 수 있기에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음원을 듣는 사람의 성향과 환경은 다양하다. 넓은 곳에서 시원한 사운드를 듣고 싶은 사람도 있고, 한정된 좁은 공간 내에서 깔끔한 소리를 추구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 반대인 경우도 분명 존재할지 모른다. 경제성을 고려하거나 때로는 디자인에 치중하기도 한다.

온쿄 X6. (출처=IT동아)


지금 소개할 온쿄 X6는 빵빵한 소리보다는 깔끔하게 정제된 소리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좁은 방 안에서 음악을 감상하는데 알맞은 블루투스 스피커다. 배터리를 품은 이동형인데 특이하게도 USB 단자를 제공, 외부기기 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26만 원.

독특하지만 단순한 외모, 정교한 마무리
얼핏 보면 여느 블루투스 스피커와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이지만, 뒤로 갈수록 원만하게 떨어지는 라인은 독특한 인상을 심어준다. 재질은 금속으로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색상은 실버와 블랙이 있는데, 리뷰에 쓰인 제품은 실버다.

크기는 폭 180mm, 높이 63.8mm, 두께 87.4mm다. 뒤로 완만해지는 라인이지만 배터리 장착으로 인해 두꺼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무게는 870g 정도로 가방에 넣고 휴대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라 하겠다.

온쿄 X6. (출처=IT동아)


상단에는 버튼 6개가 배치됐다.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버튼은 눌렀을 때의 감촉이 부드럽다. 버튼이 조금 작다는 느낌은 있으나, 조작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능은 전원 버튼을 시작으로 블루투스 연결, 재생/통화/정지, 음량 조절 2개, 다중연결 등이다.

블루투스 연결은 간단하다. (출처=IT동아)


블루투스 연결은 간단하다. 전원을 인가한 다음 블루투스 버튼을 약 3초 정도 누르면 파란색 LED가 점멸하는데, 이 때 스마트 기기와 연결하면 된다. 고의로 연결을 늦게 하지 않는 이상, 연결에는 문제 없었다. 다중 연결(멀티 페어링)은 여러 스마트 기기와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최대 4개의 기기를 지원한다.

한 번 연결되면 이후로는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스피커의 전원이 꺼진 후, 다시 켜져도 바로 연결이 이뤄진다. 다중 연결 시에도 동일하다.

온쿄 X6의 뒤에는 충전 단자와 USB, 오디오 입력 단자 등이 있다. (출처=IT동아)


후면 구성은 단순하다. 충전 단자와 함께 USB 단자 1개, 스테레오 입력 단자 1개가 각각 제공된다. 여기에서 USB 단자는 외부 기기 충전을 위한 것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충전할 때 쓰면 된다. 대신 출력 전압이 1A에 불과해서 빠른 충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충전 단자는 전용을 쓴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다수는 스마트 기기들이 쓰는 마이크로 USB를 쓰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혹여 어댑터에 문제가 생기면 비용이 지출되는 구조다.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이다.

맑은 소리는 장점이자 단점
온쿄 X6의 소리를 느껴 볼 차례다. 연결은 기자가 보유한 갤럭시 S7 엣지와 블루투스로 이뤄졌다. 음원은 320Kbps MP3와 24비트/96KHz FLAC 음원을 고루 재생하며 어떤 느낌으로 재생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플레이어는 MP3의 경우 네이버 뮤직, FLAC은 온쿄 HF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참고로 소리는 주관적인 부분이 가미되기 때문에 100% 맹신하지 말고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이에 가급적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청음하는 것을 권장한다. 참고로 씨제이이앤엠(CJ E&M)은 엠스토어를 현대 씨티 아울렛 동대문점, 현대백화점 판교, 압구정, 무역점 등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이 제품의 사양을 알아보자.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는 온쿄 X6는 본체 전면에 1.75인치 풀레인지 드라이버와 좌우에 각각 3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달았다. 이를 통해 총 2 X 6W의 출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스피커 자체로 보면 아쉽지 않은 사양이다.

온쿄 X6. (출처=IT동아)


실제 소리를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일단 첫 인상은 ‘맑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장하지 않고 정제된 깔끔함이다. 저음이 강하지 않은 반면에 가수의 음성과 밴드의 악기 소리는 최대한 표현해 내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마치 간을 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듯 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은 깔끔하게 입 안에 맴도는 것 같다.

그러나 저음이 부각되지 않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힘이 없는 느낌도 든다. 저음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강화모드 하나 정도 넣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군만두에 찍을 간장 정도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또한, 제품의 특성상 소리는 정면에 집중된다. 조금이라도 각도를 틀거나 뒤에 두면 잘 표현되던 영역들이 희미해진다. 청음할 때에는 가급적 정면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온쿄 X6. (출처=IT동아)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럽다. 온쿄 X6는 2,200mA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최대 8시간 재생을 지원하게 된다. 음량 중간 정도로 음원을 지속 재생해 보니까 약 6시간 정도 사용 가능했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무난한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장점은 또 있다. 기기 자체가 보조 배터리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충전 속도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출력이 1A에 불과해서다. 최근 스마트 기기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최소 2A 이상 되어야 어느 정도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절반이니 빠른 충전엔 한계가 따른다.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 소모 속도를 늦춘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듯 하다.

과장된 소리에 지쳤다면...
온쿄 X6의 장점은 과장되지 않은 깔끔함이다. 중고음 영역은 적어도 그렇다. 저음은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약간의 보완은 필요해 보인다. 보스와 같은 저음을 원하는게 아니라, 단단하게 쳐주는 느낌이면 되는데 지금 이 제품의 저음은 ‘정말 재생되고 있나?’라는 물음을 던질 정도다. 재생 기기의 음향효과를 더하는 방법도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온쿄 X6. (출처=IT동아)


이렇게 적어 놓기는 했으나, 이 제품은 과장된 소리에 지친 소비자에게 알맞다. 힙합이나 락 같은 저음역대가 강하게 표현되는 음악보다는 발라드나 재즈 같은 보컬 중심의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어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의 가격은 26만 원. 인터넷에서는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전반적인 음질이나 기능, 휴대성, 마감 등 모든 요소와 대입해 보면 수긍할 수 있는 가격이다. 소리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만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생산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