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햄버거’ 쉐이크쉑-‘고급 샌드위치’ 파리바게뜨 마켓 품질 앞세워 새 외식 트렌드 공략… 中 서남지역에 파리바게뜨 첫 매장
서울 강남 한복판에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쉐이크쉑(위쪽)과 파리바게뜨 마켓. 두 매장 모두 고급 재료로 만들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동아일보DB·파리바게뜨 제공
21일 신논현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2분 정도 걸으니 오른쪽에 ‘파리바게뜨 마켓’이 보였다. 파리바게뜨 강남본점이다. 바로 건너편에는 프리미엄 햄버거 매장인 ‘쉐이크쉑’이 자리 잡았다. 파리바게뜨 마켓은 지난해 12월, 쉐이크쉑은 지난달 문을 열었다.
두 매장은 모두 SPC그룹이 운영한다. SPC그룹은 “강남 한복판에 세운 두 매장은 건강을 챙기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며 “이는 SPC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 영역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허영인 회장이 “SPC가 계속 성장하려면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힌 청사진을 구현한 곳이 이 두 매장이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를 고급 요리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을 강조한 쉐이크쉑도 이와 통한다. 쉐이크쉑은 무항생제 쇠고기 등 기존 햄버거와는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한 점이 고객에게 크게 어필했다. 여기에는 신사업 발굴에 앞서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품질 경쟁력을 강조하는 허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SPC그룹은 1인 가구뿐 아니라 현대인의 삶이 바빠지면서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고객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성종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7월까지 파리바게뜨 주요 매장에서 샌드위치 샐러드 등 스내킹 메뉴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스내킹 메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전의 2배로 커졌다. SPC는 스내킹 매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빵집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SPC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파리바게뜨가 성장 한계에 부닥친 점도 SPC그룹이 새 외식 문화를 표방한 매장을 내놓는 이유로 본다.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매장도 늘리고 있다. 22일 파리바게뜨는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 매장을 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가 중국 동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가 아닌 서남 내륙 지역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