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경로 넓혀 세계적 생활가전 기업 도약”
이진희 자이글 사장이 적외선 가열 조리기 ‘자이글’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 사장(45)은 “제품 라인업과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기술 개발을 강화해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9월 6일 상장할 예정인 자이글은 적외선 가열 조리기 ‘자이글’로 유명한 주방용 전기기기 제조업체로 2008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약 300만 개가 팔린 자이글은 실내에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혁신 제품이다. 위쪽에 있는 적외선램프는 적외선으로, 아래쪽에 있는 팬은 복사열로 음식물을 익힌다. 적외선을 이용한 양방향 가열 방식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기술로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국가에서 특허를 받았다. 이 제품은 열효율이 높아 음식물이 빨리 골고루 익으면서도 잘 타지 않아 냄새, 연기, 기름 튐 등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적외선램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음식물을 올려놓는 팬도 분리할 수 있다. 전골과 불고기 등 국물 있는 음식도 조리할 수 있으며,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을 모으는 통이 받침대 쪽에 있어 청소가 편리하다.
이 사장은 1993년 부산수산대 미생물학과를 마치고 만두업체 취영루에 입사해 식품 위생, 신제품 개발 담당을 거쳐 기획실장, 생산본부장을 지냈다. 2005년 부민푸드를 설립해 중화요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가 2008년 자이글을 창업했다.
그는 “사업 영역을 주방가전에서 생활가전으로 넓히기 위해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공기청정기, 압력솥, 믹서, 커피메이커, 무선청소기, 식품건조기 등을 내놨다”며 “앞으로 헬스케어 용품과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 1019억 원에 영업이익 167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550억 원)은 국내 공장 신축,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에 쓸 예정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