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의원서 508명 양성 확인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례가 서울에서 또 발생해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다. 22일 질병관리본부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제이에스의원에서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료받은 환자 중 508명이 C형 간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제이에스의원을 찾은 환자 3만4327명 중 C형 간염 검사를 받은 기록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남아 있는 5713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508명(8.9%)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인 ‘항체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는 한국인 평균 양성률(0.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2013년 검사자의 양성률이 16%로 특히 높았던 점을 감안해 우선 2011∼2012년 이 의원을 내원한 환자 1만1306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B형·C형 간염과 에이즈, 매독 등 혈액으로 옮는 질환의 감염 여부를 25일부터 보건소에서 검사받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보건 당국은 거북목증후군과 휜 다리 등을 주로 진료하는 제이에스의원이 신경차단술, 통증 치료, 급성 통증 완화 주사 등을 시술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의원이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3월 현장을 방문해 주사제와 바늘 등을 수거해 검사했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