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 휴가 뒤 피부·모발 관리 어떻게
여름휴가는 즐겁지만, 피부와 모발에 남는후유증도 만만찮다. 본격적인 환절기를 앞두고 강렬한 자극으로 손상된 피부와 모발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면서 차분하게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동아일보DB
이젠 덥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어제 처서(處暑)가 지났건만, 아직 무덥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자연의 법칙은 놀랍다. 아무리 더워도 가끔은 선뜻한 바람이 불고, 다음 달이면 추석이라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여름 휴가철이 끝자락에 들어서고 있다. 황금 같은 휴가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자외선 노출로 거칠어진 피부와 바닷물에 푸석해진 머리카락 등 바캉스 후유증은 아직 회복기를 갖지 못하고 있다. 지금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피부와 모발 관리를 시작해 보자.
강한 햇빛에 얇아진 피부, 수분 공급이 중요
서울 강남의 청담 뷰티살롱 ‘작은차이’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수미 원장은 놀란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보습과 팩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90% 이상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알로에겔은 뜨거운 피부에 청량감과 수분감을 줘 손상된 피부 온도를 낮추고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자외선으로 피부가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햇빛에 노출되기 전·후 케어가 필요하다. 외출 전에는 선크림을 수시로 챙겨 바르며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이용하고, 외출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피부 보습, 비타민 C 복용 등을 통해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기미와 주근깨 등 피부에 생긴 색소침착도 골칫거리다. 피부에 거뭇거뭇한 색소 침착을 가리기 위해 메이크업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지친 피부에 두꺼운 메이크업을 할 경우 피부가 숨을 못 쉬어 트러블 발생이 쉽고, 열이 많이 올라 피부의 모공이 확장되면서 메이크업이 빨리 무너지게 된다.
수미 원장은 “피부에 손상과 자극을 줄이기 위해 메이크업은 베이스를 최대한 얇게 바르고 건조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미스트를 휴대하고 수시로 뿌려주며 수분을 보충하면 피부 진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푸석해진 머리카락 헤어팩으로 영양 공급
여름의 강한 자외선, 바닷물이나 수영장 물은 모발과 두피에도 치명적이다. 자외선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을 뿐 아니라 모발의 단백질을 변형시키고 멜라닌 색소를 파괴한다. 또 젖은 모발일수록 자외선이 쉽게 투하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영장 등에서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강한 산성의 소독제를 첨가하는데 이는 탈색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바닷물 역시 머릿결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작은차이’의 현실고 원장은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피지와 땀으로 인해 지루성 탈모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두피와 모발 관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머리카락은 피부와 유사한 단백질로 구성됐지만 재생이나 회복 능력이 없어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두피와 모발의 영양 공급에는 계란, 레몬, 꿀, 우유, 마요네즈, 바나나 등이 쓰이는데 이것을 두피와 모발에 바른 후 20∼30분 방치 후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면 두피와 모발의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된다.
계란 노른자에는 두피 건강에 좋은 레시틴 비오틴 등의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B군 중 가장 최근에 발견된 것 중 하나인 비오틴은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두피를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집에서도 간단히 헤어팩을 활용해 주 2∼3회 영양 공급을 할 수 있다. 샴푸 마지막 단계에서 찬물로 헹군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헤어팩을 바르면 된다. 이때 헤어캡이나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거나 스팀타월을 이용해 열을 가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발·두피 관리 천연팩
다시마팩=다시마에는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카로틴 형성을 돕는 비타민 A와 손상된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비타민 D, 머리의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 E가 듬뿍 들어 있다. 탈모를 예방하고 머리카락 윤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마 가루를 물에 잘 섞은 후 머리에 바르고 20∼30분 후 헹구어 낸다.
우유팩=우유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두피와 머리카락에 좋다. 또 두피에 수분을 공급해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샴푸를 마치고 우유를 머리에 바른 후 30분이 지나면 가볍게 헹궈낸다.
바나나-꿀팩=꿀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한다. 여기에 바나나를 더해 팩을 만들면 영양과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 바나나 한 개를 으깬 그릇에 벌꿀 한 큰술을 넣고 섞은 후 거즈에 담아 즙을 짜 낸다. 머리에 골고루 바르고 10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준다.
양배추팩=양배추는 유황 성분이 강해서 머리카락의 산화를 방지해 준다. 푸석하고 힘없는 머리카락 관리에 제격. 양배추를 갈아서 맥반석 가루와 1 대 1의 비율로 섞어서 머리에 바른다. 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낸다.
달걀-녹차팩=파마나 염색, 강한 자외선에 손상된 머릿결 회복에 좋다. 계란흰자를 제거한 노른자에 녹차 가루를 섞어 물기가 남아 있는 머리카락에 바른다. 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구는데 이때 샴푸를 소량 사용해 머리를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