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발생건수 44% 줄고, 일반 교차로보다 효율적” 국토부, 일반 국도에 확대 설치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한때 '단일지점 교통사고 발생 건수 전국 1위'였으나 로터리 내부에 신호등이 설치된 이후 사고가 급감하고 교통소통도 원활해졌다. 울산시 제공
로터리는 왕복 4차로 이상의 간선도로 4∼6개가 교차하는 도로에 대형 교통섬을 설치한 뒤 차량이 진출입하는 교통체계다. 회전교차로는 왕복 2차로 안팎의 이면도로나 교외의 3, 4개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주로 설치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통과하는 방식이다.
울산에는 울산공업단지가 조성된 것을 기념해 1967년 설치된 공업탑 로터리를 비롯해 신복과 태화 등 3개가 있다. 한때는 통과 차량이 뒤엉키고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일으켜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공업탑 로터리는 ‘단일지점 교통사고 발생건수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 서면로터리가 1980년 철거된 사례를 들어 울산에서는 선거 때마다 ‘공업탑 로터리 철거’가 단골 공약으로 제시될 정도로 철거 여론이 높았다.
울산의 로터리 신호등 교통체계는 광주와 충남 천안, 경기 수원 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벤치마킹해 교통체계를 변경했다. 이 교통체계는 2012년 대한민국 지식대상을 수상하고 정부의 도로교통안전 개선사업 우수 사례에 두 차례나 뽑혔다.
울산시는 로터리 교통체계를 다른 교차로에도 확대했다. 2010년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회전교차로다. 태화강 대공원 삼거리와 남울산 우체국 사거리 등 현재 23곳에 회전교차로가 설치돼 있다. 울산혁신도시 진입로인 서동교차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회전교차로로 바꿨다. 동구 대왕암공원 입구 사거리도 11월까지 회전교차로로 바뀐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회전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일반 교차로에 비해 평균 44% 줄어들고 통행시간도 3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전교차로는 신호교차로보다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신호 연동 구간에서는 연동 훼손 우려가 있어 상황을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교통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