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11 보(103∼118)
백 ○로 힘차게 밀고 나오자 흑이 전반적으로 엷어졌다. 중앙 흑과 상변 흑이 모두 허약해진 것. 조한승 9단은 우선 흑 3으로 덩치가 큰 상변부터 보강한다.
그러나 백 4로 흑 두 점을 씌우고 흑 5를 기다려 백 6으로 뛰는 수순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백 6에 대해 참고 1도 흑 1로 중앙을 보강하면 백 2, 4로 흑의 보고인 우변이 뚫린다.
그래서 흑 7의 보강은 불가피한데 백 8로 흑의 석점머리를 두들기며 신바람을 낸다. 물론 흑 11의 맥이 있어 이 흑 돌은 죽지 않는다. 참고 2도 흑 1처럼 먼저 단수치는 건 속수다. 흑 5는 성립 안 되는 수. 대신 흑 5로 6의 자리에 두면 살아갈 순 있는데 실전보다 백이 훨씬 두텁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