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김수남 총장, 특별수사팀 구성
○ 닷새 만에 특별수사팀 구성
그동안 법조계에선 검찰 수사의 무게중심이 우 수석 관련 의혹보다는 이 특별감찰관 쪽에 쏠려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불법 유출 수사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우 수석과 관련한 직권 남용, 가족 기업 ‘정강’의 회삿돈 유용·횡령 의혹을 여야가 가리지 않고 제기함에 따라 이 사건의 처리가 검찰의 신뢰나 공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될 만큼 비중이 커졌다. 검찰이 독립적인 특별수사팀 수사를 통해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의 진위는 물론 이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사와 유착해 감찰 내용을 누설했는지 등 모든 의혹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검찰로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최근 진경준 전 검사장(49·구속)의 주식 대박 사건 등으로 땅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윤갑근 대구고검장만 팀장으로 임명된 상태인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 이 특별감찰관과 인연이 없는 차장, 부장급 및 평검사들로 팀원들을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검찰 내 우병우 사단’이 이번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 넥슨 땅 수사 가속화 전망
특별수사팀이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서울 강남 우 수석 처가 부동산 특혜 매각 의혹에 대한 넥슨 주장의 진위도 전면적인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주 NXC 회장(48)이 창업한 넥슨이 우 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을 1326억 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최근 주식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이 우 수석 처가와 넥슨을 연결해 줬다는 의혹이 신문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검찰은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의 의혹에 대해 별도의 순서를 두지 않고 동시에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로 배당됐던 우 수석의 언론사 고발 건과 처가 땅 매매 관련 고발 사건들도 특별수사팀으로 이관된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