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 차단 위해 전방위 단속 北주민 3명 8월초 서해로 귀순
중국 선양(瀋陽)뿐 아니라 단둥(丹東)과 옌지(延吉) 등 북-중 국경 일대에 최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와 정찰총국 요원들이 탈북자를 납치하기 위해 대거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으로 가려던 한 탈북자는 “위험하니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급히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선양의 정통한 소식통은 23일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닷새 전쯤에 100명이 넘는 북한 검열단이 중국 주재 외교관들과 무역일꾼들의 생활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돼 오는 등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6만5000명에 이르는데, 식당 종업원 탈북 이후 다른 근로자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정찰총국 감시요원 약 300명이 5월경 선양과 단둥, 다롄(大連) 일대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검열단을 대거 파견하는 한편 망명을 결심한 북한 외교관이나 탈북민이 접촉할 만한 인사나 사이트에 대해 해킹을 시도하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태 공사의 망명 발표 직후 영국 탈북민 운영 신문사인 ‘자유북한(Free NK)’ 웹사이트도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해커들은 유럽 등지에서 탈북민이 많이 접속하는 이 홈페이지에 접속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를 지속적으로 심었다.
북한의 집요한 탈북 봉쇄 시도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 주민 3명이 이달 7일 낡은 목선을 타고 평안북도를 출발해 서해 평택 부근 해상으로 내려와 귀순한 사실을 23일 뒤늦게 발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