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냉전 이후 처음으로 국민에게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비축하라는 지침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22일 “정부가 테러 공격과 자연재해에 대비해 집집마다 10일 치 식량과 5일 치 물을 비축하라는 민방위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잇달아 터지는 테러에 대비한 정책으로 물은 1인당 하루 2L, 식량은 냉장고가 필요 없는 상태로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24일 각료회의에서 민방위 지침 계획을 논의해 발표한다. 앞서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독일은 물이나 음식이 독성물질에 감염되거나 기름과 가스 공급이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전 이후 독일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2000개의 벙커와 대피소를 마련했고 본에서 30km 떨어진 곳에 핵 공격에 대비한 특별 정부 벙커도 만들었다. 녹색당과 야당은 “(정부의 민방위 지침은) 시대착오적인 대책으로 국민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감만 줄 것”이라며 “정부가 공포 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