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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에게 ‘이 옷’만 157벌 전달한 누리꾼들…이유가?

입력 | 2016-08-24 10:55:00

사진=데버러 스커슨 페이스북


최근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예가 나와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유타 주(州)에 사는 데버러 스커슨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덕분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해 줄 수 있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버러가 최근 올린 게시물에는 꽃무늬가 그려진 분홍색 티셔츠 사진이 담겨 있었다. 데버러는 이 티셔츠가 자신의 10세 딸 카미가 5년 가까이 ‘집착’ 증세를 보여 온 티셔츠라고 소개하며 이제 더 이상 이 티셔츠를 구할 수 없어 도움을 요청한다는 글을 남겼다.

카미 양에게 ‘특별한’ 이 티셔츠는 지난 2011~2012년 미국 대형마트 ‘타겟(Target)’에서 판매됐던 제품이다. 그런데 그 후 이 제품이 단종 됐고, 데버러는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 등을 통해 네 차례 더 이 티셔츠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젠 온라인에서도 이 옷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데버러는 “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사준 적이 있지만 카미에게는 소용이 없었다”면서 “사이즈에 상관 없이 이 티셔츠를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배송비까지 부담 할테니 꼭 나에게 팔아 달라”고 절실함을 나타냈다.

그 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카미 양에게 티셔츠를 전달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에서도 카미 양의 집으로 이 티셔츠를 보내왔다.

그렇게 카미 양에게 전달된 티셔츠는 총 157벌.

대부분은 데버러에게 어떠한 돈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데버러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통해 “완전히 낯선 분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셨다”며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모두 따뜻한 것 같다. 이런 손길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