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행…’ 26, 27일 개최 옛 제일교회 21년만에 일반 개방… 1.4km 돌며 국악공연 등 즐겨
24일 대구 중구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에서 한복을 빌려 입은 관광객들이 이상화 고택 골목을 걷고 있다. 한복 체험은 27일까지 운영한다. 대구 중구 제공
중구와 문화재청은 최근 7억 원을 들여 옛 제일교회를 보수했다. 건물 전체를 덮었던 담쟁이덩굴과 주변 울타리를 걷어냈다. 1층은 역사전시관으로 꾸몄다. 설립 당시 쓴 교회일지와 찬송가 및 성경책, 피아노, 전자오르간 등이 있다.
옛 제일교회는 21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중구가 26, 27일 마련하는 ‘대구 야행(夜行) 근대로(路)의 밤’ 행사에서다. 오후 8시에는 문화 콘서트를 연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행 코스는 1.4km이다. 동산선교사주택∼청라언덕∼계산성당∼이상화 서상돈 고택∼에코한방웰빙체험관∼옛 제일교회∼약령시한의약박물관∼경상감영∼북성로공구박물관 등 20여 곳이다.
동산선교사주택은 1900년대 대구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동산동 청라언덕에 지었다. 청라언덕과 3·1만세운동길을 배경으로 뉴미디어 영상 쇼를 연다.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에서 열리는 뮤지컬 시간여행과 퓨전국악 공연, 계산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도 열린다. 경상감영에서는 판소리와 전통무용 공연을 한다.
중구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청사초롱 골목투어와 도심 역할수행(RPG) 게임, 대구읍성 쌓기, 탈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약령시 사회적 기업 15곳이 체험 부스와 장터를 설치한다.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는 24∼27일 한복체험관도 운영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 반∼오후 5시이며 요금은 기본 2시간에 1만5000원이다.
대구 야행은 26일 오후 6∼10시, 27일 오후 1∼10시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 등은 홈페이지(heritage-night.jung.daegu.kr)를 참조하면 된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도심 야경과 골목투어의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해지도록 서문시장 야시장 등 야간 관광자원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