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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全大 승부처는 ‘온라인 권리당원’

입력 | 2016-08-25 03:00:00

20만 권리당원중 3만5000여명… 투표 참여율 높고 ‘몰표 위력’
기존당원 비해 親文성향 강해… 비주류 “친문당 흐름 더 빨라질것”




“이번 시도당위원장 경선의 특징은 ‘온라인 권리당원의 위력 발휘’다. 높은 참여율로 ‘몰표’를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들이 당 대표 선거의 승부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온라인 권리당원의 중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입당한 ‘온라인 당원’이 8·27전당대회에 대거 권리당원으로 전환되면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더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전대의 권리당원은 총 19만9401명. 이 중 온라인 권리당원은 3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더민주당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온라인 입당 캠페인을 벌였고 약 10만 명이 입당했다. 이 중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3만5000여 명이 권리당원으로 전환된 것이다.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45%), 권리당원(30%), 국민(15%), 일반 당원(10%)의 비중으로 치러진다.

기존의 권리당원은 호남 출신의 지지층이 많아 비문(비문재인) 성향이 강했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맞붙었던 지난해 2·8전대에서 박 위원장은 총 투표 수에선 문 전 대표에게 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당원 투표에선 앞섰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당심(黨心)은 문재인에게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전대는 양상이 다르다. 문 전 대표의 대표 재임 시절 입당한 온라인 권리당원들은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강하다. 온라인 권리당원들은 적극적으로 당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각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 통상 권리당원 투표율이 10%대에 불과했는데 이번에는 30%대로 크게 올랐다”며 “25일까지 ARS(자동응답전화)로 진행되는 당 대표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도 온라인 권리당원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 친문 진영 인사는 “국민의당 창당 때 비문 성향의 권리당원들이 대거 탈당해 권리당원들의 구성도 바뀌게 된 것”이라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반면 비주류 진영의 초선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했다는 점에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당이 ‘친문당’으로 가는 흐름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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