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는 긍정 메시지로 국민적 스타가 된 리우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는 스스로를 ‘재능 흙수저’라고 표현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지만 잘하지는 못했다. 선천적인 재능은 기껏해야 1∼2%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천부적 체력을 타고났을까. 천만의 말씀. 국가대표 기초체력 테스트에서 번번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남들이라면 제 풀에 포기할 법한 재능과 체력의 한계, 그는 어떻게 뛰어넘었을까.
▷그는 14세 때 펜싱을 시작한 뒤 3년간 하루 6시간만 자면서 1년 365일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훈련했다. 초인적인 노력이 지속가능했던 것은 펜싱을 좋아하고 즐겼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며 하는 사람만 못하다’는 공자님 말씀 그대로다. 적성과 소질을 찾아서 몰입의 즐거움을 발견한 박 선수는 또래를 향해 들려준다. “안 된다는 기준은 자신이 만든 것이다. 이번에 안 되면 다음이 있다. 또 그 다음이 있다. 한계를 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