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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김정은 성격 예측 어려워… 北미사일 위협 현실화”

입력 | 2016-08-25 03:00:00

[北 SLBM 발사 성공]을지훈련 기간중 처음 전방부대 방문




“北 도발땐 강력하게 응징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 군사연습이 진행 중인 중부전선을 방문해 군사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가 북한을 정찰하는 무인항공기의 운용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북한이 1인 독재하에 비상식적 의사결정 체제라는 점과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의 성격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협이 현실화될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이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진행 중인 중부전선의 쌍용군단을 방문해 무인항공기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포(MLRS)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장병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연초부터 핵 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노골적 선제 타격 위협도,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오늘 새벽에 SLBM을 발사했는데 이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더 이상 가상의 위협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고, 시시각각 그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립과 경제난이 심화되고 고위층까지 연쇄 탈북하는 상황에서 북한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도 높다”며 “지금 우리 군의 역할과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군의 적극적 대응을 거론하며 “북한 지도부에겐 남한에 밀린 충격 사건으로 받아들여져서 ‘8월의 수치를 잊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며 “벼랑 끝 전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북의 도발 의지를 위축시켰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휘관의 판단과 조치를 신뢰한다”며 “앞으로도 북한이 도발하면 어떠한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 달라”고 군에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까지는 UFG 연습 기간에 정부종합상황실이나 합동참모본부·한미연합사령부 지휘소를 방문했다. 직접 전방 군단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북한이 SLBM을 발사한 지 2시간 만인 오전 7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사·외교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SLBM 발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연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북한의 SL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외교부는 이날 조준혁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핵 실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또다시 SLBM 발사를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이 계속 주민들의 민생고는 외면한 채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만 추구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만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