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이석수 수사]특별수사팀 구성-본격 수사착수
尹 특별수사팀장 첫 출근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제반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 수사를 지휘할 윤갑근 특별수사팀장(대구고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처음 출근하면서 법조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한 윤갑근 특별수사팀장(대구고검장)은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과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장을 중심으로 특수2부 검사, 특수3부 검사, 조사1부 검사 등 7명 안팎의 검사로 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에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인지부서인 특수2부 검사를 대거 팀원으로 포함시키며 현직 민정수석 및 특별감찰관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만들어 수사에 나선 것은 수사 ‘공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여론이 강하고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살아 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검사로 자존심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특별수사팀이 만들어진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의심을 일축했다.
이런 우려들을 감안해 특별수사팀은 검찰총장에게 하는 보고까지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 수사 보고를 최대한 생략하고 수사 결과만을 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 수사의 핵심은 우 수석의 처가 땅이 1300억 원대로 넥슨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기에 넥슨과 가까운 진경준 전 검사장(해임·구속 기소)이 개입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우 수석 가족의 재산 형성 과정과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 유용 의혹,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에 비춰볼 때 수사 도중에 우 수석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면에 대한 다른 폭로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가 일부 언론을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지칭한 데에는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모종의 단서를 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특별수사팀은 이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서는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우 수석 관련 감찰 내용을 누설한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 우병우-이석수 의혹 사건 검찰 특별수사팀
● 수사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
(사법연수원 19기·성균관대 법대·충북 청주)
● 차장:(수사 및 대언론공보)이헌상수원지검1차장
(연수원 23기·서울대 법대·서울)
● 부장: (수사)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연수원 27기·서울대 법대·대구)
● 팀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조사부 등
소속 검사 7명 안팎, 수사관 포함 30여 명 규모
김준일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