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당당함 자존감 볼륨업
나이키가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처음 기용한 요가 강사 클레어 파운틴(왼쪽 사진)과 영국 출신 플러스사이즈 모델인 이스크라 로런스. 사진 출처 나이키우먼 인스타그램·이스크라 로런스 인스타그램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기성복의 표준 사이즈보다 큰 XL 이상을 입는 몸매를 지녔다. 비현실적으로 가는 팔과 다리, 며칠 굶은 듯 쏙 들어간 배로 상징되는 일반적인 모델들과는 달리 군살 있는 풍만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다. 로런스는 미국 캐주얼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의 속옷 브랜드인 ‘에어리(Aerie)’ 모델로 활약하며 빼빼 마른 몸에 열광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 바비인형은 가라!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패션업계에서도 마른 모델만 선호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 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거부하겠다는 개인들의 욕구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사회적 요구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내서도 태동
국내에서 플러스사이즈 모델의 인지도를 높인 김지양 씨. 2010년 미국에서 가장 큰 플러스사이즈 모델 패션쇼인 ‘FFF Week’로 데뷔했다. 66100 제공
실제 플러스사이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도 적지 않다. 롯데홈쇼핑은 플러스사이즈를 겨냥한 미국 속옷 브랜드 ‘저스트 마이 사이즈’를 소개해 올해 이미 122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소외됐던 플러스사이즈를 집중 공략한 작전이 통했다”며 “앞으로 플러스사이즈 제품이나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모델에 대한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년째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활동 중인 이은비 씨. 인터넷에 키 165cm, 몸무게 67kg에 옷사이즈 77이라고 공개하며 모델일을 하고 있다. 이은비 씨 제공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