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인 ‘프록시마 b’(오른쪽)의 상상도. 네이처 제공
지구에서 약 4광년(약 9조4600억 ㎞)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지구와 닮은 행성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제2의 지구’ 후보 3000여 개 중 가장 가까운 곳으로, 태양광을 이용한 초소형 우주범선으로 20년 쯤 걸리는 거리다.
길렘 앵글라다에스큐드 영국 런던퀸즈마리대 물리천문학부 교수팀은 스페인 안달루시아천체물리연구소와 미국 카네기워싱턴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태양계에서 약 4광년(1광년은 약 9조4600억 ㎞) 거리에 있는 별(항성) ‘프록시마 켄타우리’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프록시마 b’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25일자에 발표했다.
프록시마 켄타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올해 4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초소형 우주 범선을 활용하면 프록시마 켄타우리 인근에 위치한 별인 4.37광년 거리의 ‘알파 센타우리’까지도 20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전까지 발견된 지구형 행성 중 가장 가까운 것은 지난해 발견된 ‘울프(Wolf) 1061’으로, 지구에서 14광년 떨어져 있었다.
앵글라다에스큐드 교수는 “대부분의 지구형 행성이 수백 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프록시마 b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