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이식 수술을 집도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 박사(좌)와 패트릭 해디슨(우).사진=뉴욕대 의료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 제공
“저는 이제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됐어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얼굴 대부분을 잃은 미시시피주의 소방관 패트릭 하디슨(42)은 1년 전 안면 이식 수술을 받고 일상을 되찾았다. 아이들은 더 이상 그를 보고 도망가지 않는다. 빤히 쳐다보는 사람은 없어졌고,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소방관인 그는 2001년 화재 사고가 난 집 안에 갇혀 있던 여성을 구하려다 무너진 지붕에 깔리며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눈꺼풀, 귀, 입술이 거의 사라졌다. 이후 그는 오랫동안 큰 고통에 시달렸다. 수많은 수술을 반복했지만 집 밖에도 나올 수 없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귀와 입술이 돌아왔고, 눈도 완전히 감고 뜰 수 있게 됐다. 수술 전 그는 눈을 감을 수도, 깜빡일 수도 없어 시력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로드리게즈 박사는 “이제 우리는 이식 수술의 새 시대로 들어왔다”며 “이번 수술이 의학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히면서, 하디슨 같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디슨은 최근 아내, 다섯 명의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놀러가 수영을 즐겼다. 15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난 행복하다. 아이들도 다섯 명 모두 건강하고, 더 필요한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하디슨은 자신과 비슷한 사례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과 희망을 나누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왜 그 사람들이 고통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지 안다. 그들에게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