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대전시청역 가성비 높은 맛집 인기몰이
대전시청 농생명산업과 소속 공무원들이 최근 대전시청 주변의 한 음식점에 들러 본보에서 진행하는 ‘대전의 맛있는 정거장’시리즈에 참여하며 음식을 평가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당연히 음식점도 대전에서 가장 많이 밀집돼 있으며, 특히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단골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다. 인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주부와 학원을 다니는 학생 손님도 무시할 수 없는 고객. 따라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해낼 수 있는 자본력, 고객의 입맛을 겨냥한 강력한 메뉴, 그리고 음식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지닌 업주의 마인드가 없이는 좀처럼 버텨내기 힘든 곳이다.
본보는 대전시청 공무원을 상대로 시청역 주변 500여 개로 추정되는 외식업소 중 ‘가장 자주 찾는 음식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회수된 3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60년째 운영하고 있는 대선칼국수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년 이상 숙성된 묵은지로 끓여낸 돼지김치찌개와 수타짜장면을 판매하는 오모리찌개, 손만두집인 본만쥬, 와우궁해장국, 영천한우, 자유대반점, 맛청, 등촌칼국수 등이 ‘자주 가는 음식점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맛 칼럼니스트 유지상 씨(맛발전소 대표)는 “전국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수육이다. 돼지 품질 등 철저한 식재료 관리와 삶는 비법에 바로 맛의 비결이 숨어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음식 커리가 건강에 탁월하다는 게 알려지면서 갈수록 인도음식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시청역 6번 출구 쪽에 있는 ‘북하라 인디아’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인도 현지 조리사 3명의 탁월한 요리솜씨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닭과 새우는 탄두리(화덕)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거쳐 나오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게 만든다. 최상현 한국조리사회중앙회 대전시지회 최상현 수석부회장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플레인 난과 허니 난이 곁들여 나온 매콤한 비프커리와 치킨커리 야채커리에 감싸지면 그야말로 인도음식의 마성을 느끼게 된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뒤편 2층에 있는 맛청은 퓨전 한식과 일식이 교묘하게 조합된 곳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 특히 이 집 1만5000원짜리 점심특선은 광어, 연어 등 다양한 횟감도 제공되지만 깻잎에 단초밥을 살짝 올려 갈치속젓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법원 앞 궁중삼계탕의 한방오리탕은 10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주인장이 직접 시장에서 구입한다. 또 삼계탕은 찹쌀 녹두 인삼 밤 대추 은행 등을 가득 채워 전통조리방식으로 2시간 이상 끓여 내 육질이 부드럽다. 취향이 각자 다를 수 있으나 기운이 딸리는 여름 한철을 거뜬하게 날릴 수 있다. 특히 직접 담근 파김치와 갓김치는 정성이 배어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격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9월 9일에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테크노밸리, 전민동 지역 맛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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