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 멀티비전이 대중의 공개를 앞두고 럿츠런파크 서울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비전127(VISION127)은 가로 127.2M, 세로 13.6M의 초대형 FHD, LED 전광판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가로 127.2m·세로 13.6m…비용 100억
26일 첫 선…내달 코리아컵때 본격 공개
한국마사회가 8월26일, 경마장 내 영상장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멀티비전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진행해온 사업이다. 그동안 투입된 비용만 해도 100억원이 넘는다. 한국마사회는 국제경주 ‘코리아컵’이 개최되는 시기에 맞춰 고개들에게 영상장비를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다. 멀티비전의 정식명칭은 비전127(VISION127)이다. 한국마사회 내부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일년 12개월 주7일 사랑받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크기만큼 해상도가 압도적이다. 가로 1만176픽셀, 세로 1088픽셀이다. 요즘 흔히 사용되는 모니터가 가로 1920, 세로 1080의 해상도를 가진 것과 비교하면 해상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픽셀의 양과 전광판의 크기가 현재 운영 중인 영상장비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경마팬에게 박진감 넘치고 정교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를 위해 투입된 LED(발광 다이오드 Light Emitting Eiode) 소자의 수는 3300만개다. 세계 최대규모의 멀티비전 장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자 세계 최초로 400M 구간에 16.1채널 멀티 음향시스템을 장착했다. “디지털신호처리(digital signal processor, DSP)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한층 진보된 음향 환경을 창조할 수 있다. 경주마의 움직임, 거리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음향을 입체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국마사회는 새 시스템을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경마실황을 4K로 제공할 방침이다. 4K는 초고선명 영상기술 방식의 하나로 차세대 고화질 영상 품질 기준을 말한다. 해상도가 매우 높아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일반 영상도 입체영상처럼 느껴질 만큼 표현력이 탁월하다.
단순히 경마실황을 중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SNS, 게임 등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노후화된 전광판을 제거하고 세계 최고의 영상장비를 새로 설치함으로써 경주시청 환경을 선진화하고, 경마를 최고의 관전 스포츠로 승화활 계획이다. 4K와이드, 위치추적시스템, 드론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입체적인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비전 운영 시기에 맞춰, 해당 영상장비를 기네스북에 등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